정체성. 내가 나를 대변할 수 있는 말들을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섹션을 구성했다. 두 편의 극과, 실험,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진 4개의 영화 모음이다.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에서는, 내가 가고자 하는 나의 길과, 사랑해야만 하는 타인을 위해 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 부딪혀 생기는 주인공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이다. <샐리>는 사랑을 매개로 형성되는 관계, 그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진정한 “나”다움을 표현한 실험 영화이다. <여행가방>에서는 여행가방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타지인, 외부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을, 대사 없이 관객의 시각에서 몰입하게 하는 극이다. <엉망이 흐른다>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도시의 삶 속, 보여지는 어려움과 힘듦을 공감하며 그들이 말하는 정체성을 살펴본다. “나”를 설명하고자 하는 똑같은 열망 아래,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영화이다.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The Sea on the Day When the Magic Returns
Korea | 2022 | 25min | DCP | Color | Animation | 한지원
생각만 하면 뭐든지 가질 수 있는 마법을 잃어버린 세진. 뭘 원하는지 떠오르지 않아 사라져 버린 마법. 관광통역안내사 면접시험을 6시간 앞두고, 세진은 아빠를 구하러 지겨운 바다로 향한다.
Sejin once had the power to have anything she wanted just by thinking about it. But now she has lost her magic. Perhaps it disappeared because she couldn’t think of what she wanted. Six hours before her interview to be a tourist interpreter, Sejin heads to the weary sea to save her father.
Korea | 2023 | 26min | DCP | Color | Experimental | 이정주
그는 샐리를 사랑한다. 하지만 종종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샐리에게 없는 색을 발견하고 은연중에 호기심을 보인다. 이는 고스란히 샐리에게 전달되고, 샐리는 사랑하는 그를 위해 스스로를 바꾸려고 버겁게 노력한다. 그렇게 샐리는 지금, 여기 있다.
He loves Sally. However, he often notices colors in others that Sally does not possess, and his curiosity is piqued. As a result, Sally gradually changes her colors. Presented in the form of a one-person play, A Lover’s Discourse is a one-man system film by director Lee Jeong-joo that tells a familiar story in a fresh style.
Iran, USA | 2023 | 15min | DCP | Color | Fiction | Saman Hosseinpuor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쿠르드인 난민이 여행 가방 안에서 생활한다. 여행 가방에는 가족과의 추억이 담겨 있다. 소란스러운 외국 도심에서 누군가 여행 가방을 훔치자, 난민은 두 번째로 집을 잃게 된다.
Far from his own homeland, a Kurdish refugee lives in his suitcase. In it he carries memories of his family. When someone steals the suitcase in the tumult of the foreign city center, he loses his home a second time.
Korea | 2024 | 27min | Color | Fiction | 강은정
짱아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지우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활동 지원사인 미숙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미숙이 급한 일이 생겨 못 온다는 통보를 받는다. 휠체어를 타는 지우는 이동하는 곳까지 활동 지원이 필요한 상황. 그러던 중, 우연히 인형 뽑기 중인 아자를 만난다. 지우는 할 일 없어 보이는 아자를 설득해 일일 활동 보조로 섭외하려고 한다. 둘은 과연 제시간에 짱아네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Ji-woo is all dressed up and ready to go to Jjang-ah’s birthday party. While waiting for her personal care assistant, Mi-sook, she is notified that Mi-sook cannot attend due to another urgent matter.
Unfortunately, Ji-woo, who uses a wheelchair, can’t get to the party without help. In the midst of this dilemma, she meets her friend Ah-ja, who is playing with a claw machine. Ji-woo convinces a seemingly unemployed Ah-ja to replace her as her personal care assistant for the day.